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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살(肉)들 중 가장 부드러운 나의 혀는 부지불식 중에
내 몸 중 가장 딱딱한 어금니를 늘상 살펴본다.

스다듬기도 하고 찔러보기도 하고 구조를 파악하기도 한다.
블랙홀같은 충치가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.

내 어금니에 공생하는 충치는 음식물 찌꺼기를 자주 탐하는데
도구를 이용하여 뺐기라도 할라치면 히드라*처럼 피를 뱉기도 한다.

내 몸의 일부로서 지난 근 4~5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건만
신경만 계속 쓰이고 어째 친구같지는 않다.

뽑으면 그만인 것을 굳이 지금까지 같이 다니다니...

그러고보니 에고ego라는 놈도 충치와 비슷한거 같다.
내 마음과 일상에서 나를 신경쓰이게 하는 모든 것은
이 히드라같은 에고에서 비롯됐건만 쉽게 놓질 못한다.

아직은 적인지 친구인지 잘 구분이 안되는 모호한 관계인거 같다.

내 마음에도 충치가 있나보다.
뽑을까?



** 히드라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나오는 저그족 캐릭터들 중 하나로써
강한 산성 침을 뱉으며 적들을 공격하는 보병유닛이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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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얄궂은 어랍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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